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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 토가족 박물관(사진8장)

청하집 2011. 1. 12. 18:25

 

 토가족 박물관

 

 이곳은 토가족의 오래된 산간 마을을 1999년에 개조 복구하여 만든 민속문화관광구로

 토가족의 농경생활,전통문화,건축예술,  주거생활 등  토가족의 전통문화와 생활상을 엿볼수 있는 곳이다.

 

  

장가계시(張家界市)의 인구는 165만명으로 토가족, 묘족, 백족 등 19개의 소수 민족들이 모여 살고 있는데

이 가운데 토가족이 93만명으로 가장 많다. 각 부족은 넓지않은 지역에 모여살고있지만 예로부터 높은 산들로 교통이

차단돼 언어며 풍습, 심지어는 체형까지 다른 부족들이 많다.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토가족은 자체 말은 있지만 문자는 없어 글 대신 노래와 춤으로 전통을 이어오고 있고

염색과 자수 기술이 뛰어나다.


산에서 나무를 하는 토가족 총각은 강에서 빨래를 하는 처녀를 향해 노래를 한뒤 답가를 해달라는 의미로

꼭 마지막엔 “~이야”를 외친다. 처녀 역시 답가 뒤엔 “~후야”를 외쳐 답을 청한 뒤 어디에 사는 누구라는 등

서로 간에 노래로 수작을 건다.

 

이렇듯 토가족은 외모를 떠나 노래와 춤을 못하면 시집, 장가를 갈 수 없다.

 

 

   토가족의 결혼풍습

 

토가족은 모계 중심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소수민족이다. 자녀를 낳으면 어머니의 성을 따르며 일처다부제도 허용된다.

 결혼과 관련된 의사 결정도 모두 여성이 주도하는데 대표적으로 볼수 있는 풍습이 발등 밟기이다.

 

 토가족 여인은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먼저 그의 발등을 밟으며 청혼을 한다.

 발등을 밟힌 토가족 남자가 청혼을 거절하려면 황소 한마리를 주거나, 한달동안 여자집에 가서 일을 해 줘야한다.

 반대로 결혼을 하고 싶으면 발등을 밟힌후 똑같이 여자의 발을 밟으면 된다. 반면 토가족의 이성 교제는 매우 개방적이어서

남녀간에 자유로운 연애가 가능하다. 매년 3월3일은 토가족의 연인의 날이다.

 

 

이날이면 토가족 처녀 총각들은 한자리에 모여 앉아 노래로 자기의 의사를 상대방에게 전하는데 먼저 총각이 노래를 하면

 처녀가 노래로 화답한다. 마지막 사랑고백은 역시 발등을 밟으며 장래를 약속하게 된다.

 혼담이 오기 시작하면 남자는 결혼할 여자집에 찿아가서 장인,장모에게 인사를 한다.

 그가 짊어지고 온 대나무를 내려서 안방으로 들여보내면여자는 바구니를 열어본다.

  

그리고는 들어있는 돼지발을 손에 들고 자세히 살펴본다. 만일 족발에 아우런 표시가 없을 경우 총각 쪽에서

 아직 결혼날짜를 정하지 않았다는 뜻이고 반면에 발굽근처에 구멍이 뚫어 있으면 택일을 재촉하는 의미다.

 

여자쪽은 서둘러서 결혼준비를 해야된다.여자가 사정이 있으면 그자리에서 이야기 하지 않는다.

남자가 돌아갈때 족발과 꼬리를 답례품과 함께 바구니에 넣어보내면 된다. 남자가 집에 돌아가 풀어보면 곧 알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경우 남자는 다음해까지 기다려야 한다. 

 

 

결혼을 약 한 달 앞두고 토가족 처녀들은 울기 시작한다. 이는 ‘발등 밟기’와 더불어 토가족의 가장 전통적이고 오래된 풍습이다.

우는 데도 방법이 있는데 그냥 우는 것이 아니고 노래에 곡을 붙여가며 운다. 짧게는 열흘, 길게는 두 달가량 계속 운다.

  

그래서 토가족 여자들은 목소리가 쨍 하고 톤이 높단다.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생후 한 달 이후, 15세까지 계속 울린다.

12세가 되면 동네에서 잘 울기로 소문난 아주머니를 전문 선생으로 모시고 우는 방법을 가르친다. 일종의 과외공부이다.

여자는 결혼 전에만 우는 것이 아니라 시집간 첫날 시부모 앞에서도 구성지게 울어야 한단다.

 

 이렇게 토가족이 울음에 집착하는 이유는 ‘얼마나 많이 울었냐’에 따라 결혼 후의 명성이나 시집살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믿기 때문이다. 시댁에서는 구성지게 잘 울고 눈이 퉁퉁 부어올라야 며느리를 잘 보았다고 소문이 난다.

 

 이로써 집안사람으로 인정하고 재산 상속을 해주고 곳간 열쇠를 준다. 만약 눈이 많이 부어 있지 않으면

 3년을 더 연습할 때까지 곳간 열쇠를 내놓지 않는다고. 

 

 

울음 노래의 가사를 보면 부모와 울기, 형제자매와 울기, 중매꾼 욕하기 등 여러 가지 내용이 있다.

가사의 양이 천 줄도 넘는데 우는 것이 얼마나 절절한지 토가족 처녀가 결혼을 앞두고 울기를 시작하면 철석간장도 녹아내린다고 한다.

 

아무리 모계사회, 여성상위 사회라 할지라도 결혼에 대한 여자들의 불안감은 모두 같은 모양이다.

아니면 토가족만의 특별한 울음에 대한 철학 때문일까.